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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droid] 공룡 멸망의 시작과 포유류의 등장...

예지니아빠 2009. 1. 15. 14:35
Google 에서 꺼내놓은 비장의 카드인 안드로이드는 단말 개발의 새로운 장을 여는 내역으로 판단된다. 개발 방식이나 추진 방식 모두 이전 Closed 개발 방식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혁신을 보여 주었다.

1. 이전의 단말(Mobile)개발 방식
- Modem Chip Vendor : 칩하고 구동 SW 소스 또는 라이브러리를 제공
- RF Chip Vendor : 무선 RF Signal 변조/복호화하는 기능을 담당하는 칩 제공
- Manufacturer : 제공된 칩 기반으로 단말 구성하고 생산
- Operator : 국가에서 주파수를 할당 받아 시스템을 설치 운용하며, Vendor (Manufacturer)에게서 단말을 공급받아 자체 사용 계약을 전제로 사용자에게 판매

이 모든 Stakeholder 들이 시작은 미미했을지 모르지만 대부분 엄청난 자본과 독점적인 개발 방식, 전용 Chip 및 Radio 규격 승인, 국가 형식 승인 등 비용을 지불하면서 진행하는 방식을 사용하여 왔다.

일반적으로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일이기도 하지만,
- 상품 기획 담당자 : 단말 모델을 기획하고 시장 예측을 하여 단말기 개발 출시 계획을 한다
- 디자이너 : 단말 외관 디자인을 담당한다
- HW : 회로 기판 설계 및 부품 수배하여 단말 구성
- 기구 : 디자이너가 설계한 형상 내에 회로 부품이 들어 갈 수 있도록 외관 설계
- SW : HW에서 구성한 회로가 동작할 수 있게 SW를 개발 탑재한다
- 마케팅 : 상기에서 기획한 의도에 따라 각 지역별 마케팅 및 광고 기획, 사업자 라인업 계획등 담당
- 현지 판매 담당 : 각 국가별 Sales 담당. 마케팅 담당자와 협력하여 물동 운용 계획 및 사업자 협의 등을 주관한다
- 품질 : 기구/HW/SW 가 만들어 온 모델을 시험하여 품질 확보하도록 학대한다.
- 생산 : 기구/HW/SW 가 만들어 온 모델을 생산한다

위와 같이 수많은 담당자와 부서로 된 개발 공정을 거쳐 단말 개발을 하게 된다.
이를 운용하기 위해서는, 그리고 Global Mobile Release를 위해서는 각 규격 단체의 인증 및 시험, Field Test, 그리고 국가별 형식 승인 등 많은 시간과 비용을 들인 작업을 해야 한다.

실제 소비자 손에 들어가는 조그만 핸드폰 하나가 나오기까지 엄청난 공룡같은 조직이 움직여야 가능한 사항이고, 사업자(Operator), 제조사(Manufacturer), 칩 맹그는 넘(Chip Vendor), 시스템 맹그는 넘(Network System Vendor) 등이 서로 호환성 및 공조 체제가 되어 있어, 새로운 경쟁자의 진입이나 시장 질서를 흐리는 넘을 배척하도록 운용되어 왔다.

처음 시작은 단순한 주파수별 단말로 시작한 무선 비지니스이지만, 이제는 Global 환경을 좌지우지 할 정도의 커버린 공룡의 시대라고나 할까...

이렇게 공룡들이 지배하던 땅에 멸망의 징조인 운석이 하나 둘씩 떨어지고, 덕분인지 몰라도 지구상의 단말 비지니스가 말라 들어가기 시작하는 겨울이 오기 시작했다. Mobile 시장을 노리고 있었던 Apple 이 iPhone을 내놨고, 그와 동시에 Google 이 Android 라는 프로젝트를 꺼내 놓으면서, Open Mobile Alliance 라는 단체가 구성된 것이라 하겠다.

단말 시장이나 업계에서는 Motorola Startac 이나 3G Video Call의 개발 보다도 Apple 의 iPhone을 단말 세대의 전환점으로 평가하고 있다. Pre-iPhone 과 Post-iPhone의 시점에서 각 제조사들이 HW나 기구 디자인에 투자하는 내역보다 SW쪽으로 좀 더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그 이전까지 Chip 구동 및 기능 운용을 위한 SW에서 좀 더 발전된 많은 내용을 기대하기 시작했다.

딱 시점을 맞춰 Global 경제 상황도 미국발 Sub-prime 위기로 인해 전체적인 Recession 에 접어 들기 시작했고, 공룡들의 먹이감도 포화상태인 시장으로 인해 더이상 늘지는 않고 줄어들기 시작했다. 말하자면 떨어진 운석으로 인한 것은 아닐지라도 핵겨울 비스므리한 상황이 전세계 규모로 전개되고 있다고 보면 딱 맞다고 하겠다. 까마귀 날자 배떨어진 격일려나...

작년 12월에 1.0으로 진화한 안드로이드라는 포유류 생쥐는 이제 숫자를 하나 둘씩 늘리기 시작했고, 인터넷을 이용한 빠른 번식력과 호환성을 통해 이종 교배를 늘려 진화의 속도까지 이용하고 있다고 보인다. 이에 당황한 공룡들도 털을 기르며 포유류로 진화를 꽤하려 노력은 하지만, 커다란 덩치에 나기 시작한 털은 꺼꾸로 말라가는 숲의 나뭇가지들에 걸려 빠른 이동이나 움직임을 방해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앞으로 1년도 채 안되어 수많은 생쥐 및 진화하여 덩치가 커진 안드로이드 단말들이 나타나 세상을 뒤덮을 것이라 예상된다. 공룡들은 당장 멸망하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덩치가 조금씩 줄어 들고 뼈속이 비어가며 깃털을 길러 조류로 진화하는 과정을 가져가지 않을까 한다. 그래야 살아 남을테니까...

앞으로 1년 이내 모든 단말 비지니스가 어떤 형태로든 현재의 시스템을 유지하지는 못할 것으로 보이고, 변화를 하던 아니면 망해서 땅속으로 사라지는 결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안드로이드의 가장 큰 천적이자 먹잇감은 커질대로 커진 Nokia라는 절대 강자 티라노사우르스이다.
또한 각 국가별 방구좀 끼고 있는 거대 통신 사업자 들도 마찬가지로 먹잇감이다.

최근의 Post-iPhone 시기의 단말기들은 막강한 기능과 성능, 메모리 용량등을 자랑한다. 실제로 인터넷과 음성, 방송 등을 통합 운용할 기술적 Enabler는 모두 들어 있다고 보면 맞겠다. 그러나 이를 운용하고 연결하는 사업자는 무선 통신망을 구축하는데 들어간 막대한 비용을 빨리 보상 받고자 망 이용료를 과다 상계하여 사용자에게 무지막지한 과금을 하고 절대적인 이용의 불편함을 제공하고 있다. 물고기들이 넓은 바다로 한꺼번에 나가지 못하게 막아 놓고 입구에 서서 엄청난 통행료를 물리고 있는 셈이다. 물론 그런 문이나 시스템을 만드는데 들어간 투자 비용을 한꺼번에 빨리 회수 하고 싶겠지만, 인류의 역사를 볼때 그러한 독점적 지위를 이용해 이득을 올리려 했던 많은 국가/단체/기업들이 한때 누리던 번영이 끝났을때 돌아온 가혹한 처벌이나 숙청을 볼 수 있지 않을까? 하긴 인간은 절대 역사에서 어떤 것을 배우는게 아니라 반복만 할 뿐이라고 누군가 얘기했었기도 하다. (잘 기억이 안나지만...)

하여간 공룡들이 아직은 대부분의 땅을 점령하고 자기들이 선점한 엄청난 먹잇감을 보호하고자 노력하는 동안 생쥐들은 숫자를 늘려 공룡 자체를 먹이화 할 것이고, 이는 조만간 일반적인 상황이라 예상된다. 통신사업자들은 독점적 지위를 이용해 접속 제한이나 배타적으로 운용했던 망의 제한을 하나 둘씩 풀기 시작할 것이고, (자의던 타의던...) 봇물 터지듯 사용하기 시작한 무선 인터넷 환경은 좀 더 저렴한 금액 및 요금제를 경쟁적으로 도입하게 할 것이며, 이를 통해 사용자는 음성, 데이터, 방송 등 통합 운용 가능한 단말을 좀 더 저렴한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안드로이드 시장은 기존의 통신사업자 - 단말 제조사 - 칩제조사 - 네트워크 시스템 업체 등으로 엮어진 시장 고리들을 끊거나 바꿀 것으로 예상된다. 통신 사업자는 더이상 독점적 운영자가 아니라 App 시장에서 하나의 참여자로 자신의 네트워크 기능을 더 많은 사용자가 이용하게 하기 위한 SW판매자의 자리로 변화하여야 한다. 또한 안드로이드 폰에서 다운로드 받아 사용자가 사용하기 편하게 하기 위한, 그리고 자신의 통신망 서비스를 자주 이용하게 하기 위한 방안을 끊임 없이 고민해 가야 할 것이다. 단말 제조사는 이전의 Feature Phone 을 포기하지는 않겠지만, Smart Phone이나 Open OS Phone 등에 이어 Android 단말을 만들어 출시하겠지만, 더이상 칩제조사나 특정 HW구성으로 인한 Premium은 가지기 힘 들 것이다. 또는 단말을 PC조립하듯 구성하여 DIY 부품을 파는 제조사도 등장 가능 할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안테나나 규격 승인 등 아직도 많은 Barriers to Entry 는 존재한다. 그러나 사람들이 직접 포팅한 안드로이드 단말이 나타나는 일도 시간 문제라 보인다. 당장은 단말 제조사들이 사라지거나 영향을 받지는 않겠지만, 점차 변화되는 시장은 고인물을 가만히 놔두지 않을 것이므로...

마지막으로 Chip Vendor 및 네트워크 시스템 Vendor 들인데, 이들은 요즘 자사의 Chip이나 시스템 호환성에 Android 가 얼마나 쉽게 포팅 되거나 호환 되는지에 대해 홍보하는라 열을 올리고 있다. Qualcomm 이나 Ericsson, Broadcom, Infineon 등 내가 알고 있는 업체들만 해도 서로 홍보 책자나 매뉴얼, 가이드 등 문서 배포하느라 정신 없을 정도다.

당장 운석이 몇개 떨어졌다고 바로 해일이 일어, 전 공룡 종을 멸망 시킬 만큼 커다란 상황은 아니지만, 이미 변화의 싹은 텃고, 우리는  그 중심에서 찻잔속의 폭풍을 들여다 보고 있다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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